클로드 코드 내장 에이전트 스킬
클로드 코드를 쓰다 보면 /help나 /clear 같은 슬래시 커맨드가 익숙해집니다. 이런 커맨드는 세션 초기화, 모델 전환 같은 단일 동작을 바로 실행하죠. 그런데 슬래시 /를 눌러보면 이것과는 좀 다른 느낌의 명령어들이 눈에 띕니다. /simplify, /batch, /loop 같은 것들인데요.
이것들은 슬래시 커맨드가 아니라 내장 스킬(Bundled Skills)입니다. 슬래시 커맨드가 고정된 로직을 실행하는 것과 달리, 내장 스킬은 프롬프트 기반으로 동작해요. Claude에게 상세한 플레이북을 주고 도구를 조합해서 작업을 수행하게 하는 방식이죠. 병렬 에이전트를 띄우거나 파일을 읽고 코드베이스에 맞게 판단을 바꾸는 것까지 됩니다.
현재 Claude Code에는 6개의 내장 스킬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별도 설치나 설정 없이 모든 세션에서 바로 쓸 수 있어요.
슬래시 커맨드와 스킬의 차이
슬래시 커맨드와 스킬은 둘 다 /로 시작하지만 동작 방식이 완전히 다릅니다.
/clear를 실행하면 세션이 즉시 초기화됩니다. 내부에 하드코딩된 로직이 있어서 항상 같은 동작을 해요. /model, /diff, /help 같은 명령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입력하면 정해진 동작이 바로 실행되죠.
반면 /simplify를 실행하면 Claude가 프롬프트를 받아서 알아서 판단합니다. 최근 변경된 파일을 찾고, 서브 에이전트 3개를 병렬로 띄워서 코드를 분석하고, 결과를 종합해서 수정까지 합니다. 같은 프로젝트에서도 상황에 따라 다르게 동작할 수 있어요.
정리하면 슬래시 커맨드는 “이것을 실행해”이고, 스킬은 “이 목표를 달성해”에 가깝습니다.
스킬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요. .claude/skills/ 디렉토리에 직접 SKILL.md를 작성하는 커스텀 스킬이 있고, Claude Code에 미리 들어 있는 내장 스킬이 있습니다. 커스텀 스킬은 팀의 코딩 컨벤션이나 배포 워크플로우 같은 프로젝트 고유의 지식을 담는 데 적합하고, 내장 스킬은 프로젝트와 무관하게 범용적으로 쓸 수 있는 자동화 워크플로우를 제공합니다.
/simplify — 코드 리뷰 자동화
코드를 작성하고 나면 “이거 더 깔끔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죠. /simplify는 바로 그 단계를 자동화해줍니다.
실행하면 리뷰 에이전트 3개가 병렬로 돌아갑니다. 코드 재사용성, 코드 품질, 효율성을 각각 맡아서 독립적으로 분석하고 결과를 모은 뒤 문제가 있으면 자동으로 수정까지 해줘요.
가장 편한 사용 패턴은 작업 지시 끝에 붙이는 거예요.
이 함수에 에러 처리를 추가해줘, 그리고 /simplify
이렇게 하면 기능 구현이 끝난 뒤에 바로 코드 리뷰가 이어집니다. 커밋 전에 한 번 돌리면 중복 코드나 불필요한 복잡성을 잡아낼 수 있죠.
특정 관점에 집중하고 싶으면 focus를 지정할 수도 있습니다.
/simplify focus on memory efficiency
/simplify focus on removing duplication
/batch — 대규모 병렬 변경
프로젝트 전체에 걸쳐 같은 종류의 변경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테스트 프레임워크를 Jest에서 Vitest로 바꾼다거나 모든 API 라우트에 에러 처리를 추가한다거나요. 파일을 하나씩 고치기엔 양이 너무 많죠.
/batch는 이런 작업을 병렬로 처리합니다. 먼저 코드베이스를 분석해서 작업을 5~30개의 독립적인 단위로 나눈 뒤 계획을 보여줍니다. 승인하면 각 단위마다 별도의 git worktree에서 에이전트가 하나씩 작업을 진행하고, 테스트를 돌리고, PR을 생성합니다.
/batch migrate src/ from Jest to Vitest
이 한 줄이면 프로젝트 안의 테스트 파일들을 찾아서 각각 독립적으로 마이그레이션합니다. 에이전트마다 격리된 워크트리에서 작업하기 때문에 서로 충돌할 일이 없어요.
Git 저장소에서만 동작한다는 점은 알아두세요. 워크트리 기반이라 git이 필수입니다.
/loop — 반복 실행
빌드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면서 몇 분마다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상황, 배포 후 헬스체크를 주기적으로 돌려야 하는 상황. /loop가 이런 반복을 대신해줍니다.
/loop 5m 배포 상태 확인해줘
5분마다 배포 상태를 체크합니다. 간격을 지정하지 않으면 기본값은 10분이에요.
/loop 테스트 돌리고 결과 알려줘
다른 스킬과 조합할 수도 있습니다.
/loop 2h /batch update dependencies
세션이 열려 있는 동안만 동작한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세션을 닫으면 반복도 멈춥니다. /loop은 세션 내 간이 폴링 도구에 가깝고, 컴퓨터를 꺼도 돌아가는 본격적인 예약 작업이 필요하면 아래의 /schedule이 적합합니다. 자세한 비교와 활용법은 예약 작업 가이드를 참고하세요.
/schedule — 예약 작업
반복 업무를 자동으로 돌려주는 예약 작업을 만들고 관리하는 스킬입니다. 컴퓨터를 꺼도 Anthropic 클라우드에서 돌아가는 Cloud 예약 작업을 설정할 수 있어요.
/schedule
실행하면 Create, List, Update, Run Now를 선택하는 인터랙티브 메뉴가 나타납니다. 직접 설명을 붙여서 바로 만들 수도 있어요.
/schedule daily PR review at 9am
Cloud 예약 작업 외에 로컬에서 돌아가는 Desktop 예약 작업, 세션 내 간이 폴링인 /loop까지 세 가지 방식이 있는데요. 각 방식의 차이와 실전 활용법은 예약 작업 가이드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debug — 체계적 문제 해결
Claude Code가 이상하게 동작할 때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MCP 서버가 연결되지 않는다거나 특정 도구가 느리게 반응한다거나 하는 상황이요. /debug는 디버그 로깅을 켜고 로그를 분석해서 문제를 진단합니다.
/debug
이렇게만 실행해도 되고, 증상을 설명하면 해당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분석합니다.
/debug MCP 서버가 연결이 안 돼
/debug 응답이 너무 느려
기본적으로 Claude Code는 디버그 로깅이 꺼져 있습니다. claude --debug로 시작하지 않았다면 /debug를 실행한 시점부터 로그 수집이 시작돼요. 그래서 문제가 발생한 뒤에 /debug를 실행하면 이미 지나간 로그는 없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세요.
/claude-api — API 레퍼런스 로드
Claude API를 사용하는 앱을 만들 때 유용한 스킬입니다. 실행하면 현재 프로젝트의 언어에 맞는 Claude API 레퍼런스가 컨텍스트에 로드됩니다.
/claude-api
Python, TypeScript, Java, Go, Ruby, C#, PHP, cURL을 지원하고, Python과 TypeScript는 Agent SDK 레퍼런스도 함께 제공합니다. tool use, streaming, batches, structured outputs, 흔히 하는 실수까지 다루고 있어서 API 문서를 따로 찾아볼 필요가 줄어들어요.
이 스킬의 특이한 점은 자동 활성화가 된다는 거예요. 코드에서 anthropic, @anthropic-ai/sdk, claude_agent_sdk 같은 import를 감지하면 /claude-api를 직접 실행하지 않아도 알아서 레퍼런스를 로드합니다.
마치며
6가지 내장 스킬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simplify— 코드 변경 후 품질 리뷰와 자동 수정/batch— 대규모 코드 변경을 워크트리에서 병렬 실행/loop— 프롬프트를 정해진 간격으로 반복 실행/schedule— 예약 작업 생성과 관리/debug— 디버그 로깅과 로그 분석으로 문제 진단/claude-api— Claude API/Agent SDK 레퍼런스 자동 로드
내장 스킬만으로도 유용하지만, 커스텀 스킬과 조합하면 더 강력해집니다. 예를 들어 팀의 코드 리뷰 기준을 담은 커스텀 스킬을 만들어두고 /simplify 후에 실행하면, 일반적인 코드 품질 개선과 팀 컨벤션 검증을 한 번에 끝낼 수 있어요.
더 자세한 내용은 Extend Claude with skills 공식 문서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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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 BY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