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ude Dispatch: 폰 하나로 내 컴퓨터에 일 시키기
외출했는데 갑자기 “아, 그 파일 정리해놔야 했는데” 싶을 때 있잖아요. 아니면 회의 준비 자료를 미리 만들어놓고 싶은데 컴퓨터 앞에 갈 시간이 없을 때요. 이럴 때 폰으로 메시지 하나 보내면 내 데스크톱에서 Claude가 알아서 처리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Anthropic이 2026년 3월에 내놓은 Dispatch가 딱 이걸 해줍니다. Claude 모바일 앱에서 메시지를 보내면 내 컴퓨터에서 돌아가는 Claude가 파일을 열고 앱을 조작한 뒤 결과를 정리해서 폰으로 알려주는 거예요. 어떻게 동작하고 어떻게 쓰는 건지 하나씩 살펴볼게요.
Dispatch가 뭔가요?
Claude Desktop 앱에는 Cowork이라는 모드가 있습니다. 클로드 코드가 터미널에서 코드를 다루는 도구라면, Cowork은 데스크톱 전체를 무대로 삼는 AI 에이전트예요. 파일을 읽고 쓰는 건 기본이고 Slack이나 Google Calendar 같은 앱은 내장 커넥터로 연동하며, 커넥터가 없는 앱이라도 Computer Use로 화면을 직접 조작합니다. OpenClaw를 써보신 분이라면 비슷한 느낌이에요. 메신저로 AI에게 지시하면 내 컴퓨터에서 이것저것 알아서 해주는 거죠.
Dispatch는 이 Cowork에 폰으로 접속하는 기능입니다. 컴퓨터 앞에 없어도 Claude 모바일 앱에서 메시지를 보내면 데스크톱의 Claude가 받아서 처리해요.
설정은 정말 간단합니다
API 키도 설정 파일도 필요 없어요. 한두 분이면 끝납니다.
Claude Desktop 앱(macOS 또는 Windows)과 Claude 모바일 앱(iOS 또는 Android)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세요. 그다음 데스크톱에서 Cowork을 열고 왼쪽 사이드바에서 “Dispatch”를 클릭합니다. “Get started”를 누르면 파일 접근 권한과 컴퓨터 깨우기 설정을 켜는 화면이 나오는데 권한을 허용하고 “Finish setup”을 누르면 QR 코드가 뜹니다. 이걸 Claude 모바일 앱으로 스캔하면 연결 완료예요.
모바일 앱 사이드바에 Dispatch 항목이 나타나면 바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습니다.
구독 플랜은 Pro와 Max 모두 지원해요. Teams 플랜에서는 관리자가 먼저 활성화해야 쓸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씁니다
Dispatch의 사용 흐름은 메신저로 대화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폰에서 Claude에게 “지난 분기 매출 데이터를 정리해서 요약 보고서를 만들어줘”라고 메시지를 보내면, 내 데스크톱의 Claude가 작업을 시작해요. 로컬 파일을 열고 필요하면 연결된 앱에서 데이터를 가져와서 결과물을 만듭니다. 작업이 끝나거나 중간에 승인이 필요하면 폰으로 푸시 알림이 오죠.
핵심은 하나의 지속적인 대화 스레드라는 점이에요. 폰에서 보낸 메시지와 데스크톱에서 나눈 대화가 같은 스레드에 쌓이기 때문에 맥락이 끊기지 않습니다. 아침에 데스크톱에서 시작한 작업을 점심시간에 폰으로 이어가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서 데스크톱에서 마무리하는 흐름이 자연스러워요.
어떤 상황에서 쓸 수 있을까요? 출근길 지하철에서 “오늘 회의 안건을 Google Calendar에서 가져와서 정리해줘”라고 보내놓으면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준비된 문서를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외근 중에 갑자기 팀원이 자료를 요청하면 “지난주 보고서 파일을 찾아서 Slack으로 보내줘”라고 시키면 되고요. 반복 업무라면 예약까지 걸어둘 수 있어서, 매일 아침 이메일 분류를 자동으로 처리하게 만드는 것도 가능합니다. 반복 자동화에 관심이 있다면 클로드 코드의 예약 작업도 참고해보세요.
커넥터가 있으면 API로, 없으면 화면을 직접 조작합니다
Dispatch에서 Claude가 앱을 다루는 방식이 꽤 재밌어요. 두 가지 경로가 있거든요.
첫 번째는 내장 커넥터입니다. Slack, Google Calendar, Notion, Gmail 같은 서비스에는 전용 커넥터가 있어서 API를 통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작업을 처리합니다. 메시지를 보내거나 이벤트를 만들거나 문서를 읽는 작업이라면 커넥터가 순식간에 해치워요.
두 번째는 Computer Use입니다. 커넥터가 없는 앱이라면 Claude가 화면을 보고 마우스를 움직이고 키보드를 입력하면서 사람처럼 직접 조작하는 거예요. 커넥터가 없는 사내 시스템에 접속해서 데이터를 복사해야 한다면, Claude가 화면을 캡처해서 버튼을 클릭하고 텍스트를 읽어 작업을 완료합니다.
Claude는 커넥터가 있는지 먼저 확인하고 있으면 커넥터를 씁니다. 커넥터가 없을 때만 Computer Use로 넘어가요. 사용자가 직접 방식을 고를 필요가 없습니다. 커넥터 경로는 빠르고 정확한 반면 Computer Use 경로는 느리더라도 웬만한 건 해낼 수 있다는 게 장점이죠.
다만 새로운 앱에 접근할 때는 반드시 사용자에게 허락을 구해요. “이 앱을 사용해도 될까요?”라는 알림이 폰으로 오면 승인하거나 거부하면 됩니다. 아예 접근해서는 안 되는 앱은 차단 목록에 등록해둘 수도 있어요.
보안은 어떻게 되나요?
“폰에서 내 컴퓨터를 조작한다”는 말에 불안감이 드실 수 있어요. 어떤 구조인지 살펴보면 좀 안심이 됩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모든 처리가 내 컴퓨터에서 이루어진다는 거예요. 파일이 클라우드로 올라가지 않습니다. 폰은 메시지를 보내는 리모컨 역할만 하고 실제 파일을 읽거나 앱을 실행하는 건 전부 데스크톱에서 일어나요.
[내 스마트폰] ──메시지──▶ [Anthropic 서버] ◀──폴링── [내 데스크톱 Claude]
이 구조는 클로드 코드의 원격 제어와 동일합니다. 데스크톱의 Claude가 Anthropic 서버에 새 작업이 있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방식이라 외부에서 내 컴퓨터로 들어오는 연결은 없어요. 포트를 열 필요도, 방화벽을 건드릴 필요도 없습니다.
보안 장치도 여러 겹으로 마련되어 있어요. 새 앱에 접근할 때마다 사용자 승인을 요구하고 프롬프트 인젝션 같은 공격을 탐지하는 장치도 있습니다. 작업 도중 언제든 중단할 수 있고 특정 앱을 차단 목록으로 관리할 수도 있어요.
비슷한 기능이 왜 이렇게 많나요?
폰에서 Claude에 접속하는 기능이 Dispatch 말고도 두 가지 더 있어서 처음에는 좀 헷갈릴 수 있어요.
Remote Control은 터미널에서 돌아가는 클로드 코드 세션에 원격으로 접속하는 기능입니다. claude remote-control 명령어로 시작하고 코드 편집이나 테스트 실행 같은 개발 워크플로우에 특화되어 있어요. MCP 서버나 CLI 도구를 활용해서 작업하죠.
Channels는 Telegram이나 Discord 같은 채팅 앱의 이벤트에 반응하는 방식입니다. CI가 실패하면 Telegram으로 알림이 오고 거기서 바로 Claude에게 수정을 지시하는 식이에요. 사람이 먼저 메시지를 보내는 Dispatch와 달리 외부 이벤트가 트리거 역할을 합니다.
Dispatch는 Claude Desktop의 Cowork에 연결됩니다. 데스크톱에 설치된 앱이라면 뭐든 다룰 수 있어요. 커넥터와 Computer Use를 조합해서 처리하고 QR 코드 한 번이면 설정이 끝나서 별도 CLI 지식이 필요 없습니다.
| 구분 | Dispatch | Remote Control | Channels |
|---|---|---|---|
| 대상 제품 | Claude Desktop (Cowork) | Claude Code (터미널) | Claude Code (터미널) |
| 주요 용도 | 데스크톱 전체 업무 자동화 | 코딩, 개발 워크플로우 | 외부 이벤트에 반응 |
| 시작 방법 | QR 코드 페어링 | claude remote-control 또는 /rc | Telegram, Discord 등 채팅 앱 연동 |
| 앱 제어 | 내장 커넥터 + Computer Use | MCP 서버 + CLI 도구 | MCP 서버 + CLI 도구 |
| 트리거 | 사용자가 메시지 전송 | 사용자가 메시지 전송 | 외부 이벤트 (CI 실패, 멘션 등) |
개발자라면 셋 다 쓰게 될 수 있어요. 코딩할 때는 Remote Control로 터미널 세션을 이어가고, CI 실패 같은 이벤트에는 Channels로 대응하고, 그 외 업무는 Dispatch로 처리하면 됩니다.
알아두면 좋은 것들
아직 리서치 프리뷰 단계인 만큼 몇 가지 제약이 있어요.
가장 큰 건 데스크톱이 켜져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노트북 뚜껑을 닫거나 컴퓨터를 끄면 Dispatch도 멈춰요. Claude Desktop 앱이 실행 중이고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데스크톱이나 맥미니처럼 항상 켜둘 수 있는 컴퓨터에서 쓰면 이 제약에서 좀 자유로워지겠죠.
Computer Use로 화면을 직접 조작할 때는 아무래도 커넥터보다 느립니다. 자주 쓰는 앱이라면 커넥터가 지원되는지 확인해보세요. 커넥터가 있는 앱은 훨씬 빠르고 안정적으로 처리돼요.
대화 스레드가 하나라는 점도 알아두세요. 여러 주제를 동시에 진행하고 싶어도 하나의 스레드에서 순차적으로 처리됩니다. 복잡한 작업을 여러 개 동시에 돌리기보다는 하나씩 명확하게 지시하는 편이 현재로서는 더 안정적이에요.
그리고 모든 작업이 완벽하게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단순하고 명확한 지시일수록 성공률이 높아요. “이 파일 찾아서 보내줘”나 “일정 정리해줘” 같은 구체적인 지시에서 가장 잘 먹히고, 여러 단계를 거치는 복잡한 작업은 중간에 확인을 거치면서 진행하는 게 좋습니다.
마치며
Dispatch는 “AI가 내 컴퓨터에서 대신 일해주는” 경험을 한 발 앞당긴 기능이에요. 폰 하나로 데스크톱의 Claude에게 작업을 맡기고 결과만 받아보는 흐름은 한번 맛보면 꽤 편합니다. 아직 리서치 프리뷰라 다듬어야 할 부분은 있지만 커넥터와 Computer Use를 조합하는 접근 방식은 발전이 기대되는 구조예요.
개발 업무가 많은 분이라면 클로드 코드의 원격 제어와 함께 쓰는 걸 추천합니다. 코딩은 Remote Control로, 나머지 업무는 Dispatch로 나눠 쓰면 둘 다 놓치지 않을 수 있어요. 코딩 에이전트의 작동 원리가 궁금하다면 해당 글도 참고해보세요.
더 자세한 내용은 Anthropic 공식 블로그의 Dispatch 소개를 참고하세요.
This work is licensed under
CC BY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