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te of AI 2026 설문 결과로 본 개발자들의 AI 활용 트렌드

매년 자바스크립트 생태계를 정리해 주던 State of JS 설문, 한 번쯤 보신 적 있으실 텐데요. 그 설문을 만들던 팀이 이번에는 흐름을 완전히 갈아탔습니다. 2026년에는 자바스크립트가 아니라 AI를 주제로 State of AI 2026 설문을 진행한 건데요. 그만큼 지난 한 해 개발자들의 관심사가 어디로 쏠렸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변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설문에는 2026년 4월 8일부터 5월 8일까지 전 세계 개발자 7,258명이 참여했습니다. 단순히 “어떤 AI 도구를 쓰나요?” 정도를 묻는 가벼운 조사가 아니라, 모델별 사용률과 선호도, 실제로 돈을 내는 곳, 코딩 에이전트 경쟁 구도, 그리고 개발자들이 느끼는 불안과 버블론까지 꽤 입체적으로 들여다봤는데요. 이 글에서는 설문 결과 중에서도 특히 눈여겨볼 만한 다섯 장의 차트를 골라, 숫자 뒤에 숨은 이야기를 함께 읽어보려고 합니다.

참고로 이 설문 결과는 팟캐스트 달레줄레 20화에서도 자세히 다뤘으니, 글과 함께 들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AI가 짠 코드가 이미 절반을 넘었습니다

가장 먼저 충격적이었던 숫자부터 짚고 넘어가야겠는데요. 응답자들이 작성하는 코드 중 AI가 생성한 비중이 2026년 평균 54%로 집계됐습니다. 불과 1년 전인 2025년만 해도 이 수치가 28%였으니, 사실상 한 해 만에 두 배 가까이 뛴 셈입니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작년까지만 해도 “AI한테 코드 짜게 시킨다”는 게 얼리어답터들의 신기한 실험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평범한 개발자의 하루 업무 절반 이상이 AI와 함께 굴러갑니다. “가끔 쓴다”에서 “항상 켜놓고 쓴다”로 사용 빈도의 무게중심이 통째로 옮겨간 거죠. 코드 자동 완성을 넘어, 기능 단위로 AI에게 일을 맡기는 코딩 에이전트 방식이 주류로 올라선 결과이기도 합니다.

이 한 줄짜리 통계가 사실상 이번 설문 전체를 관통하는 전제입니다. AI를 쓰느냐 마느냐는 더 이상 질문거리가 아니고, 무엇을 어떻게 쓰느냐가 관심사가 됐다는 거죠. 그럼 본격적으로 개발자들이 어떤 도구를 손에 쥐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많이 쓰는 모델과 가장 사랑받는 모델은 다릅니다

먼저 범용 AI 모델 이야기인데요. 아래 차트는 모델별 사용 경험과 선호도를 함께 보여줍니다. 막대의 왼쪽 청록색이 “써봤다”, 오른쪽으로 갈수록 “들어는 봤다”, “전혀 모른다”로 이어지고, 막대 안의 주황색 부분이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냅니다.

State of AI 2026 모델별 사용 경험과 선호도 순위 차트로 ChatGPT가 최다 사용, Claude가 최고 선호도를 보인다

순위만 보면 1위는 역시 ChatGPT입니다. 응답자의 86% 안팎이 직접 써봤다고 답했으니, 이름값이 곧 사용률로 이어진 셈인데요.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반전이 있습니다. 가장 많이 쓰는 모델은 ChatGPT지만,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모델은 2위에 자리한 Claude였습니다. Claude는 부정적인 반응을 뜻하는 주황색이 거의 보이지 않을 만큼 호감도가 높았는데요. 설문 결과를 관통하는 “ChatGPT는 인기, Claude는 만족”이라는 구도가 바로 이 차트에서 시작됩니다.

반대편 끝에는 Grok이 있습니다. Grok은 사용 경험 자체는 중위권이었지만, 가장 미움받는 모델로 꼽혔는데요. 응답자들이 남긴 코멘트를 보면 성능 때문이라기보다는 일론 머스크와의 연관성, 그리고 우파적 이념 색채에 대한 도덕적 거부감이 컸다고 합니다. 기술 평가에 정치적·윤리적 정서가 섞여 들어간다는 점이 흥미로운 대목이죠. 그 밖에 Google Gemini가 3위, Perplexity, DeepSeek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사용률 순위는 1년 새 거의 그대로였습니다

이번엔 1년 사이에 순위가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보여주는 차트인데요. 왼쪽이 2025년, 오른쪽이 2026년 사용률 순위입니다. 막상 선들을 따라가 보면 의외로 밋밋합니다. 대부분의 모델이 작년 자리를 거의 그대로 지키고 있거든요.

State of AI 2026 모델 사용률 순위가 2025년에서 2026년으로 어떻게 변했는지 보여주는 범프 차트

ChatGPT는 1위, Claude는 2위, Google Gemini는 3위로 상위권은 그대로 굳어졌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는데요. 차트 설명에는 Gemini가 작년 대비 비중을 늘린 거의 유일한 모델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다만 이건 순위가 아니라 비중(percentage points) 기준이라, 순위표에서는 여전히 3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점유율은 늘었지만 등수는 그대로”인 셈이죠.

눈에 띄는 변화는 오히려 하위권에서 일어났습니다. 한때 오픈소스 진영의 상징이었던 Llama가 순위를 지키지 못하고 하위권으로 밀려나며 9위 자리까지 내려앉았는데요. 상위권이 콘크리트처럼 굳어 있는 사이, 중하위권에서만 자리바꿈이 일어났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여기에 더해, 유럽의 Mistral이나 중국의 DeepSeek, Qwen 같은 모델들이 가성비를 무기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빅테크가 주도하던 판에 지역색이 뚜렷한 모델들이 균열을 내기 시작한 거죠.

개발자들이 실제로 지갑을 여는 곳은 따로 있습니다

설문에서 가장 정직한 신호는 “무료로 써본 적 있다”가 아니라 “돈을 내고 쓴다”일 텐데요. 사용률은 호기심만으로도 올라가지만, 유료 결제는 진짜 가치를 느낄 때만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신 또는 회사가 실제로 비용을 지불하는 모델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의 결과가 특히 의미심장합니다.

State of AI 2026 유료 결제 모델 순위 차트로 Claude가 4,592명으로 1위, ChatGPT가 3,261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여기서 순위가 뒤집힙니다. 사용률 1위였던 ChatGPT를 제치고, Claude가 4,592명의 응답자에게 유료 결제 1위로 꼽혔습니다. ChatGPT는 3,261명으로 2위, Google Gemini가 2,129명으로 3위였는데요. 즉 사람들은 ChatGPT를 가장 많이 써보지만, 정작 지갑을 여는 건 Claude 쪽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건 앞서 본 호감도 차트와 정확히 맞물리는 결과입니다.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모델이 동시에 가장 많은 사람이 돈을 내는 모델이라는 건, Anthropic이 분명히 뭔가를 제대로 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인 셈이죠. 흥미롭게도 “아무것도 결제하지 않는다(None)“는 응답도 1,115명으로 4위에 올랐는데, 무료 티어만으로 충분하다고 느끼는 개발자층도 여전히 두텁다는 걸 보여줍니다.

코딩 에이전트 전쟁: Copilot의 선점 vs Claude Code의 호감

이제 개발자들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와닿는 영역, 코딩 에이전트와 어시스턴트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IDE 안에서 코드를 제안하거나, 터미널에서 작업을 통째로 대신해 주는 도구들이죠.

State of AI 2026 코딩 에이전트 사용 경험과 선호도 차트로 GitHub Copilot이 최다 사용, Claude Code가 최고 선호도를 보인다

사용자 수 기준 1위는 GitHub Copilot입니다. 가장 먼저 시장에 자리 잡은 선점 효과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는 건데요. 응답자의 절대다수가 한 번쯤은 Copilot을 써봤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모델 차트에서 봤던 패턴이 여기서도 똑같이 반복됩니다. 사용자 수는 Copilot이 더 많지만, 선호도 1위는 2위에 자리한 Claude Code가 차지했거든요.

차트의 주황색(부정 반응) 비중을 비교해 보시면 차이가 확연합니다. Copilot은 써본 사람이 많은 만큼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은 반면, Claude Code는 써본 사람들의 만족도가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출시 1년 남짓한 신참이 이미 선호도 정상에 올랐다는 건, 그만큼 실사용 경험이 좋았다는 뜻이겠죠. 3위는 OpenAI Codex, 그 뒤로 JetBrains AI, Tabnine 등이 이어졌습니다.

후발주자 Claude Code의 무서운 추격세

마지막 차트는 코딩 에이전트의 1년간 순위 변화입니다. 신생 도구가 얼마나 빠르게 자리를 잡았는지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그래프인데요.

State of AI 2026 코딩 에이전트 사용률 순위 변화 차트로 Claude Code가 가파르게 상승한 모습을 보여준다

설문 팀의 한 줄 요약이 핵심을 찌릅니다. “Claude Code와 OpenAI Codex는 만족도에서는 막상막하지만, 정작 Anthropic의 도구가 훨씬 더 많이 쓰이고 있다.” 차트에서 Claude Code의 선이 가파른 각도로 위를 향하는 게 보이실 텐데요. 출시 1년 만에 사용률이 60%를 넘기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뛰어오른 흐름입니다.

물론 GitHub Copilot은 여전히 선점 효과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추세선의 기울기를 보면 이 격차가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장담하기 어려워 보이는데요. 만족도라는 체력에서 앞서고, 사용률이라는 속도에서 가장 빠르게 따라붙는 도구가 Claude Code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Cursor가 자체 모델 Composer를 만들고, 에이전트들의 UI/UX가 점점 서로 닮아가는 수렴 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코딩 에이전트를 더 깊이 파보고 싶으시다면 Claude Code 서브에이전트 활용법이나 프로젝트 컨텍스트를 정의하는 AGENTS.md 규약 같은 글도 함께 참고해 보시면 좋습니다.

화려한 성장 뒤의 그늘: 버블론과 불안

여기까지만 보면 AI 생태계가 장밋빛으로만 보이는데요. 하지만 설문은 개발자들의 불안한 속내도 함께 담아냈습니다. 무엇보다 응답자의 86%가 “지금 우리는 AI 버블 한가운데에 있다”고 답했습니다. 도구를 매일 쓰면서도, 동시에 이 열기가 과열됐다고 느끼는 묘한 이중성이 드러난 거죠.

개인 월 지출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한 푼도 쓰지 않는다는 응답(2,532명)이 여전히 가장 많긴 했지만, 월 1~20달러(1,428명), 20~50달러(1,232명) 구간으로 결제액이 꾸준히 올라가는 분포를 보였는데요. 공짜로 맛보던 단계를 지나, 이제는 실제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쓰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불안의 결도 한층 구체적이었습니다. 가장 큰 우려로는 일자리 대체(3,003명), 군사적 AI 활용(2,804명), 환경 영향(2,490명)이 꼽혔고요. 실제 사용 과정의 가장 큰 골칫거리로는 환각(hallucination)과 부정확성(3,899명), 그리고 코드 품질 문제(3,249명)가 지목됐습니다. AI가 짠 코드가 절반을 넘긴 시대에, 그 코드를 정말 믿어도 되는지에 대한 의심이 함께 자라고 있는 셈이죠.

마치며

State of AI 2026 설문을 다섯 장의 차트로 훑어봤는데요. 핵심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우선 AI가 짠 코드가 1년 만에 28%에서 54%로 뛰며 AI 코딩이 완전히 주류로 올라섰습니다. 그리고 범용 모델에서는 ChatGPT가 사용률 1위지만 Claude가 호감도와 유료 결제 모두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인기와 만족은 다르다”는 구도를 만들었고요. 코딩 에이전트에서도 GitHub Copilot이 선점 효과로 버티는 가운데 Claude Code가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성장 뒤에는 86%가 버블을 우려하고 환각과 일자리를 걱정하는 그늘이 함께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숫자 하나하나보다 중요한 건, 이제 AI를 쓰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어떤 도구를 어떻게 신뢰하며 쓸 것인가가 개발자의 화두가 됐다는 점이 아닐까 싶은데요. 내년 설문에서는 또 어떤 지각변동이 그려질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원본 데이터와 더 다양한 차트가 궁금하시다면 State of AI 2026 공식 사이트에서 직접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This work is licensed under CC BY 4.0 CC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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