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 열어둔 탭을 문맥으로 AI와 대화하는 브라우저

Dia: 열어둔 탭을 문맥으로 AI와 대화하는 브라우저

최근에 웹 브라우저를 바꿨습니다. Chrome도 Safari도 아닌 Dia라는 새 브라우저인데요. AI 채팅을 브라우저 옆에 붙여놓은 정도가 아니라 지금 열어둔 페이지와 탭을 통째로 문맥(context)으로 삼아 질문하고 글을 쓰고 코드를 고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제가 2025년 6월에 올린 아래 영상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이고, 마지막 섹션에는 그 뒤 1년 남짓 동안 Dia에 일어난 일을 2026년 9월 시점에서 덧붙였습니다. 영상 속 화면과 지금 화면이 다른 부분은 본문 중간중간에 따로 표시해 두었어요.

Arc를 만든 회사의 두 번째 브라우저

Dia는 뉴욕의 The Browser Company가 만든 브라우저입니다. 이 회사는 왼쪽 사이드바에 탭을 세로로 쌓는 독특한 구조로 마니아층을 만든 Arc 브라우저로 알려져 있는데요. 2025년 5월에 Arc의 신기능 개발을 멈추고 AI에 집중한 새 브라우저를 만들겠다고 밝혔고, 그 결과물이 6월 11일에 베타로 나온 Dia입니다. Chromium 기반이고 처음에는 Apple Silicon 맥에서만 돌아갔습니다.

베타는 Arc 회원에게 먼저 열렸습니다. diabrowser.com에서 Arc를 쓰던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바로 내려받을 수 있었고, Arc를 쓰지 않던 사람은 대기자 명단(waitlist)에 이름을 올려두고 기다려야 했죠.

업데이트: 2025년 10월 8일에 나온 1.0부터는 대기자 명단 없이 누구나 macOS용 Dia를 내려받아 계정을 만들고 바로 쓸 수 있습니다.

Arc를 쓰던 사람이 Dia를 처음 열면 가장 먼저 느끼는 건 사이드바가 없다는 점입니다. 탭이 Chrome처럼 위에 가로로 놓여 있거든요. Arc의 사이드바를 아끼던 사용자들이 베타 초기에 가장 크게 반발한 지점이 바로 이 결정이었습니다.

업데이트: 2026년 1월 28일 v1.16.0부터 Settings > Tabs에서 탭을 위에 둘지 사이드바에 둘지 고를 수 있습니다. Atlassian 인수 뒤인 2025년 11월에 창업자 Josh Miller가 Arc의 사이드바와 세로 탭, 고정 탭을 Dia에 가져오겠다고 밝힌 데 따른 변화입니다.

화면 한가운데 있는 주소창

새 탭을 열면 다른 브라우저와 다른 점이 바로 보입니다. 주소창이 상단이 아니라 화면 한가운데에 있어요. 그리고 이건 단순한 주소창이 아닙니다.

Dia 브라우저의 새 탭. 탭은 위에 가로로 놓여 있고 화면 한가운데에 Mention a tab 안내가 있는 입력창과 Add tabs or files 버튼이 있다

우선 평범한 주소창처럼 쓸 수 있습니다. 제 블로그 이름을 치면 자동 완성이 되고 엔터를 누르면 사이트가 열리죠. 그런데 검색어를 입력하면 선택지가 두 개 나옵니다. 첫 줄은 Google 검색이고 둘째 줄 Chat은 AI와의 채팅입니다. 같은 입력창에서 검색 엔진에 물어볼지 AI에게 물어볼지를 고르는 셈이에요.

Dia 새 탭 입력창에 디아 브라우저라고 입력한 모습. 첫 줄에 Google 검색, 둘째 줄에 Chat 선택지가 나온다

Chat을 고르면 ChatGPT를 쓰듯이 답변이 오고 후속 질문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답변 중에 궁금한 단어가 있으면 드래그해서 Ask about this를 누르면 그 부분만 파고들 수 있고, “한글로 번역해줘”라고 하면 그대로 번역해 줍니다.

탭 사이를 오가는 것도 이 입력창에서 합니다. Cmd+T로 새 탭을 열고 이미 열어둔 탭의 이름 일부를 치면 Switch to Tab 항목이 떠서 엔터 한 번으로 그 탭으로 건너뜁니다. 탭이 스무 개쯤 열려 있을 때 마우스로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생각보다 편합니다.

열어둔 페이지와 대화하기

Dia의 가장 큰 특징은 우측 상단의 채팅 버튼입니다. 단축키는 Cmd+E인데요. 누르면 오른쪽에 채팅 패널이 열리는데, 일반적인 AI 채팅과 달리 지금 왼쪽에 열려 있는 웹페이지가 문맥으로 붙어 있습니다.

GitHub MCP 서버 저장소를 연 Dia 브라우저. 오른쪽에 채팅 패널이 열려 있고 현재 페이지가 문맥으로 붙은 채 Ask a question about this page 입력창이 보인다

예를 들어 GitHub의 MCP 서버 저장소 README는 꽤 깁니다. 여기서 “MCP 서버와 어떻게 인증을 해?”라고 물으면 README를 읽고 원격 서버의 OAuth 방식과 로컬 서버의 개인 액세스 토큰 방식을 정리해 주고, JSON 설정 예시까지 붙여줍니다. 설정 예시에는 복사 버튼이 있어서 그대로 가져다 쓰면 되고요.

다른 예로 댓글이 잔뜩 달린 풀 리퀘스트를 열어두고 “PR에 달린 댓글을 요약해줘”라고 하면 작성자와 리뷰어가 무엇을 두고 이야기했고 무엇이 결정됐는지가 한눈에 정리됩니다. 긴 스레드를 처음부터 훑지 않아도 대화의 흐름을 따라잡을 수 있죠.

슬래시로 부르는 Write와 Code 도구

채팅 입력창에서 슬래시(/)를 누르면 도구 목록이 나옵니다. 그중 자주 쓰는 게 Write와 Code입니다.

Write 도구를 고르면 입력창 버튼이 노란색으로 바뀝니다. 이 상태에서 “페이지를 요약해서 이메일로 작성해줘”라고 하면 지금 보고 있는 페이지, 예를 들어 LLM 강좌의 텍스트 분류 챕터를 요약한 이메일 초안이 나옵니다. 결과에는 복사 버튼과 함께 Insert 버튼이 있어요.

Cohere 강좌 페이지를 연 Dia 브라우저. 오른쪽 채팅 패널에 /write 명령으로 페이지를 요약한 한국어 이메일 초안이 노란 Write 카드로 표시되고 아래에 Insert 버튼이 있다

Insert는 왼쪽 페이지의 편집 가능한 곳에 결과를 바로 넣어줍니다. Notion에 새 페이지를 열어두고 커서를 놓은 다음 Insert를 누르면 요약 내용이 그 자리에 그대로 들어가요. 강좌를 들으면서 정리한 내용을 Notion으로 옮기는 데 복사와 붙여넣기조차 필요 없었습니다.

이때 요약해야 할 페이지가 현재 탭이 아니라 다른 탭이라면 @를 씁니다. @를 입력하면 열려 있는 탭과 방문 기록이 목록으로 뜨고, 그중 하나를 고르면 그 페이지가 문맥에 붙습니다. Notion 탭에 있으면서 이전 탭의 강좌 내용을 Notion 스타일로 요약하는 식이죠.

Dia 채팅 입력창에서 @를 입력해 나타난 메뉴. All open tabs, History와 함께 열려 있는 Text Classification, New page 탭이 목록에 보인다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건 Code 도구입니다. 고르면 버튼이 초록색으로 바뀌고 코드를 문맥으로 다룹니다. Google Colab 노트북에서 텍스트 분류 모델의 정확도(accuracy)와 F1 점수를 출력하는 셀을 열어두고 “also compute precision and recall”이라고 하면 정밀도와 재현율까지 계산하도록 고친 코드를 돌려줍니다. 복사해서 셀에 붙여넣고 실행하면 네 가지 지표가 함께 출력되죠.

Google Colab 노트북을 연 Dia 브라우저. 오른쪽 채팅 패널의 /code 명령 결과로 precision과 recall을 계산하는 파이썬 코드가 제안되고, 왼쪽 노트북에는 수정된 코드와 네 가지 지표 출력이 보인다

같은 노트북을 두고 “rewrite in JS”라고 하면 파이썬 코드를 자바스크립트로 옮겨줍니다. 페이지에 있는 코드가 그대로 문맥이라 따로 붙여넣을 필요가 없다는 점이 편해요.

업데이트: 2026년 8월 17일부터 신규 사용자에게 적용된 요금제에서는 무료 플랜에 AI 기능이 들어 있지 않습니다. 채팅과 Write, Code 도구를 쓰려면 월 20달러의 Better answers 플랜부터 필요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그 뒤로 Dia에 일어난 일”에서 다룹니다.

탭 다섯 개를 한 번에 문맥으로

지금까지 본 기능을 한데 엮으면 이런 흐름이 됩니다. 새 탭에서 “자바스크립트에서 많이 사용되는 웹 서버 라이브러리를 추천해줘. npm 주소도 포함해줘”라고 Chat에 물어봅니다. Express, Koa, Fastify, Hapi, NestJS가 npm 링크와 함께 나오면 각각을 새 탭으로 엽니다.

그다음 첫 탭으로 돌아와 @를 누르면 맨 위에 All open tabs가 있습니다. 이걸 고르면 열어둔 탭 다섯 개가 한꺼번에 문맥으로 붙고, “이 5개의 npm 패키지를 비교해줘. 표로 만들어줘”라고 하면 다섯 라이브러리의 특징과 장단점, 성능, 커뮤니티가 표 하나로 정리됩니다.

Express, Koa, Fastify, Hapi, NestJS 탭을 문맥으로 붙인 Dia 채팅. 다섯 npm 패키지의 주요 특징, 장점, 단점, 성능, 커뮤니티를 비교한 표가 답변으로 나와 있다

여기서 Write 도구로 “위 내용을 이메일로 작성해줘”라고 하면 팀에 공유할 이메일이 되고, Code 도구로 “각 라이브러리의 간단한 예제 코드를 작성해줘”라고 하면 라이브러리별 Hello World가 나옵니다. 조사, 비교, 공유, 예제 작성이 브라우저를 벗어나지 않고 한 창에서 끝나는 거죠.

그 뒤로 Dia에 일어난 일

여기서부터는 2026년 9월에 덧붙이는 내용입니다. 영상을 올리고 1년 남짓 사이에 Dia와 The Browser Company에는 꽤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시기사건
2025년 8월월 20달러 Dia Pro 출시. 무제한 채팅과 스킬, 메모리 제공
2025년 9월 4일Atlassian이 6억 1천만 달러에 The Browser Company 인수 발표
2025년 10월 8일1.0 출시. 대기자 명단 없이 누구나 다운로드
2025년 10월 21일인수 완료. Arc는 유지보수 모드로
2025년 12월탭 그룹 추가
2026년 1월 28일v1.16.0에서 사이드바 탭 배치 선택 가능
2026년 2월GitHub 풀 리퀘스트 등을 자동으로 모으는 Live Tab Groups
2026년 5월Confluence가 Live Groups에 합류. Atlassian 색이 드러나기 시작
2026년 7월 29일Windows 베타 발표. 가을 정식 출시 예고
2026년 8월 17일요금제 개편. 무료 플랜에서 AI 기능 제외

가장 큰 사건은 인수입니다. 2025년 9월 4일에 Jira와 Confluence를 만드는 Atlassian이 The Browser Company를 현금 6억 1천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고, 10월 21일에 마무리됐습니다. Atlassian은 Dia를 지식 노동자를 위한 AI 브라우저로 키우겠다고 했고, The Browser Company는 독립 조직으로 남아 Dia에 집중한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2026년 봄부터 Dia의 채팅에 Notion, Gmail, Google Calendar, Slack 같은 도구가 붙기 시작했고, 5월에는 Confluence가 Live Groups에 들어왔습니다. 브라우저에 사내 도구를 연결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Arc는 새 기능 없이 Chromium 보안 패치만 받는 유지보수 모드입니다. 종료 일정이 발표된 건 아니고 오픈소스로 공개되지도 않았습니다. Arc의 유산 중 사이드바와 세로 탭, 고정 탭은 2026년 1월 v1.16.0에서 Dia로 옮겨왔지만 Arc를 쓰던 사람들은 같은 사이드바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Arc의 Spaces나 Cmd+T 커맨드 바는 아직 Dia에 없어요.

플랫폼도 달라졌습니다. 영상 시점에는 Apple Silicon 맥 전용이었는데, 2026년 7월 29일에 Windows 베타가 발표됐고, 정식 출시는 가을로 예고됐습니다. 매주 수요일에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Windows Wednesdays”를 운영하고 있고요. 이 글을 고치는 9월 20일 현재 정식 버전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요금제입니다. 2025년 8월에 월 20달러 Dia Pro가 생길 때만 해도 무료 플랜으로 채팅과 도구를 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2026년 8월 17일부터 신규 사용자에게 적용된 새 요금제는 세 단계입니다. 무료인 Better browser에는 프로필과 탭 그룹(Tab Groups), 광고 차단, 기기 간 동기화가 있지만 AI 기능은 하나도 없습니다. 월 20달러 Better answers에서 채팅과 탭 문맥, 커넥터가 열리고, 월 100달러 Better days에는 아침 브리핑과 리포트 생성이 더해집니다. 기존 사용자는 당분간 무료 접근을 유지하되 유료 전환 30일 전에 통보하겠다고 했습니다. Chrome과 Edge가 비슷한 AI 기능을 무료로 넣고 있는 터라 반발이 컸고, 저도 이 소식을 보고 브라우저를 다시 고민하게 됐습니다.

마치며

2025년 6월의 Dia는 “열어둔 페이지와 탭을 문맥으로 삼는 채팅”이라는 하나의 아이디어를 브라우저 전체에 밀어 넣은 제품이었습니다. 주소창에서 검색과 채팅을 고르고, Cmd+E로 페이지를 두고 묻고, @로 탭을 모아 비교하고, Write와 Code로 결과물을 만드는 흐름은 지금 봐도 잘 짜여 있어요.

1년이 지난 지금은 판이 달라졌습니다. Perplexity의 Comet과 OpenAI의 ChatGPT Atlas가 나왔다가 Atlas는 2026년 8월에 문을 닫았고, Dia는 Atlassian 아래에서 업무 도구 연동과 유료화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저는 그 사이에 로그인된 사이트에서 에이전트가 직접 일하는 Aside로 옮겨갔는데, 탭을 문맥으로 붙여 대화하는 경험은 Dia가 먼저 보여준 것이었습니다. AI 브라우저가 어디서 출발했는지 궁금하다면 이 영상이 좋은 기록이 될 거예요.

더 자세한 내용은 Dia 체인지로그를 참고하세요.

Jun 21, 2025(Updated Sep 20, 2026)

This work is licensed under CC BY 4.0CC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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