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개발 블로그 만들기: 블로그 서비스부터 Astro까지

나만의 개발 블로그 만들기: 블로그 서비스부터 Astro까지

개발 블로그를 하나 시작해 볼까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어디에 써야 할지부터 막히곤 합니다. 블로그 서비스에 가입해서 바로 쓸지, 아니면 직접 만들지 말이죠. 🤔

저는 블로그를 꽤 오래 운영하면서 이 고민을 여러 번 했습니다. 구글의 블로그 서비스로 시작해서 정적 사이트 생성기(Static Site Generator) 네 가지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는데요. 이 글에서는 그 과정에서 겪은 일을 바탕으로 블로그를 시작하는 방법을 비교하고, 직접 만든다면 어떤 도구를 고르고 어떻게 배포하면 좋은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블로그 서비스로 시작하기

블로그를 처음 해 보는 분이라면 블로그 서비스에 가입하는 게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가입만 하면 바로 글을 쓸 수 있고, 댓글이나 통계 같은 운영 도구도 대부분 무료로 제공되니까요.

저도 처음에는 구글이 만든 Blogger로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글쓰기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은 좋았지만, 디자인이나 기능을 원하는 대로 바꾸기가 어려워서 점점 답답해졌던 기억이 납니다.

포털 블로그 말고 블로그에 특화된 서비스도 있습니다. 해외에는 Medium이 있고, 국내에는 티스토리와 브런치가 있으며, 개발자 사이에서는 마크다운으로 글을 쓰는 velog도 많이 씁니다. 저는 영문 글에 한해 가끔 Medium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서비스들의 공통된 약점은 플랫폼에 묶인다는 점입니다. 서비스가 정책을 바꾸거나 문을 닫으면 내 글과 주소도 함께 영향을 받습니다. 블로그를 오래 운영할 생각이라면, 글을 내보낼 수 있는지와 내 도메인을 연결할 수 있는지를 미리 확인해 두는 게 좋습니다.

직접 만든다면: WordPress와 정적 사이트 생성기

블로그 서비스에 의존하고 싶지 않다면 직접 만들 수 있습니다. 크게 두 갈래가 있는데요.

하나는 콘텐츠 관리 시스템(CMS)인 WordPress입니다. 전 세계 웹사이트 상당수가 WordPress로 만들어졌을 만큼 검증된 도구이고, 플러그인으로 쇼핑몰까지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기능이 풍부합니다. 다만 데이터베이스가 있는 PHP 서버를 운영해야 하고, 배울 것도 많습니다. 저도 몇 번 써 봤는데, 글만 쓰는 블로그에는 너무 크고 복잡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른 하나는 정적 사이트 생성기입니다. 마크다운으로 쓴 글을 빌드할 때 HTML 파일로 미리 만들어 두고, 그 파일을 그대로 서빙하는 방식인데요. 서버를 운영할 필요가 없고, 빠르고, 글이 Git 저장소에 파일로 남으니 어느 플랫폼으로든 옮기기 쉽습니다. 이런 렌더링 방식 자체가 궁금하다면 SPA, SSG, SSR 비교 글을 참고하세요. 개발자에게는 이쪽이 훨씬 잘 맞아서, 저는 줄곧 정적 사이트 생성기로 블로그를 운영해 왔습니다.

제가 거쳐 온 정적 사이트 생성기

제가 처음 쓴 정적 사이트 생성기는 Jekyll입니다. 사실상 원조 격인 도구로, GitHub Pages가 공식 지원해서 개발자 사이에서 빠르게 퍼졌는데요. 저도 이때부터 HTML 편집기를 버리고 모든 글을 마크다운으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직접 블로그를 만드는 기본기를 Jekyll로 익혔지만, Ruby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해결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JavaScript 기반인 Hexo로 갈아탔고, 2년 넘게 썼습니다. 예쁜 테마와 플러그인이 많았고, npm 명령어 한 줄로 설치할 수 있어서 정말 편했습니다.

그다음은 React 기반의 Gatsby였습니다. 2020년 무렵 옮겼는데, 당시에는 React와 GraphQL로 어디에 저장된 콘텐츠든 끌어올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렇게 5년 넘게 Gatsby로 블로그를 운영했는데, 그사이 Gatsby는 2023년 Netlify에 인수된 뒤로 개발 활동이 크게 줄었습니다.

한때는 SvelteKit으로 갈아탈 생각도 했었는데요. 결국 2026년 초에 Astro로 옮겼습니다. 콘텐츠 중심 사이트를 위해 만들어진 프레임워크라 블로그에 필요한 기능은 기본으로 들어 있고, 페이지는 기본적으로 JavaScript 없는 HTML로 만들어서 검색 노출에도 유리합니다. 검색처럼 상호작용이 필요한 부분만 React 컴포넌트로 섞어 쓸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옮기면서 가장 신경 쓴 건 주소였습니다. 글 주소가 바뀌면 그동안 쌓은 검색 순위와 외부 링크를 잃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옮기면서 글 주소와 메타 태그를 검사하는 E2E 테스트를 함께 만들었고, 옮긴 뒤에도 내부 링크에 빠진 끝 슬래시를 한꺼번에 채우는 작업을 따로 해야 했습니다. 이 슬래시 문제는 트레일링 슬래시 글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지금 고른다면

이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 정적 사이트 생성기를 고른다면 이렇게 추천하겠습니다.

이런 분이라면추천 도구
JavaScript나 React에 익숙하고 기능을 계속 더하고 싶다Astro
설정 없이 가장 빠르게 시작하고 싶다Hugo
최소한의 도구로 단순하게 유지하고 싶다Eleventy
GitHub Pages에 바로 올리고 싶다Jekyll

Hugo는 Go로 만들어져서 빌드 속도가 압도적이고, 실행 파일 하나만 설치하면 됩니다. Eleventy는 JavaScript 기반이지만 프레임워크 없이 템플릿만으로 사이트를 만들어서, 구조를 단순하게 유지하고 싶을 때 좋습니다. 블로그에 댓글이나 로그인처럼 서버 기능이 필요해질 것 같다면 SvelteKit이나 Next.js 같은 풀스택 프레임워크도 후보가 됩니다.

다만 Gatsby는 지금 새로 시작하는 블로그에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직접 써 보니 도구 자체는 훌륭했지만, 개발이 사실상 멈춘 도구 위에서 블로그를 오래 운영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기준은 도구의 인기보다 내가 익숙한 언어입니다. Jekyll을 쓰던 시절에 Ruby 때문에 막혔던 것처럼, 문제가 생겼을 때 직접 고칠 수 있어야 블로그를 오래 운영할 수 있습니다. 시장에 어떤 도구가 있는지 더 둘러보고 싶다면 Jamstack 사이트의 생성기 목록이 도움이 됩니다.

배포하기

정적 사이트 생성기로 만든 블로그는 HTML 파일 묶음이라 무료로 호스팅할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가장 손쉬운 건 GitHub Pages입니다. 저장소에 푸시만 하면 사이트가 올라가고, 빌드가 필요하면 GitHub Actions로 빌드 후 배포할 수도 있습니다. 빌드부터 배포까지 알아서 해 주는 서비스로는 Cloudflare Pages와 Netlify가 대표적인데요. 브랜치마다 미리 보기 주소를 만들어 줘서 글을 올리기 전에 확인하기 좋습니다.

어디에 올리든 꼭 권하고 싶은 건 내 도메인을 연결하는 것입니다. GitHub Pages나 Netlify에 커스텀 도메인을 연결해 두면, 나중에 호스팅을 옮기거나 생성기를 바꿔도 글 주소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마치며

돌이켜 보면 블로그 도구는 몇 년마다 바뀌었지만 글은 계속 남았습니다. Jekyll 시절부터 모든 글을 마크다운 파일로 써 왔기 때문인데요. 글을 파일로 갖고 있고 내 도메인을 연결해 두기만 하면, 어떤 도구로 시작하든 나중에 얼마든지 갈아탈 수 있습니다.

그러니 도구 고르는 데 너무 오래 고민하지 말고 일단 첫 글부터 써 보세요. 블로그를 꾸준히 쓰면 무엇이 좋은지는 블로그 쓰기로 성장한 이야기에서 따로 나눴습니다. 😊

Astro로 블로그를 시작해 보고 싶다면 공식 블로그 튜토리얼을 참고하세요.

This work is licensed under CC BY 4.0CC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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